(사진=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모집식 펀드의 비대면 신규 가입시간을 확대했다.

업무시간에 가입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퇴근시간대 이후까지 신규 거래를 가능케 해 펀드 가입을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다.

3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20일부터 비대면 원화 모집식 펀드의 신규 가입시간을 확대했다.

모집식 펀드는 주가연계펀드(ELF), 단위공모 목표전환형 펀드, 단위형 사모펀드 등과 같이 일정한 모집기간 동안만 자금을 모집해 설정한 후에는 추가 가입이 불가능한 펀드를 말한다.

기존에는 모집기간 시작일부터 종료일까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가입이 가능했다. 현재는 모집기간 시작일부터 종료일 전일까지 영업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공휴일은 오전 0시 2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가입할 수 있다.

모집기간 종료일 당일에는 거래시간 확대 이전처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가능하다.

아직까지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KEB하나·우리은행은 모집식 펀드의 비대면 신규 거래시간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또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간 제약 없이 가입 가능한 일반 펀드와 달리 가입 가능 시간 제한이 있던 모집식 펀드의 신규 거래시간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펀드 신규 가입을 늘려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려는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본격적인 금리하락기에 접어들면서 대출 이자를 포함한 이자이익 증가가 어려워졌다. 때문에 비이자 부문 수익 확대를 위해 펀드 판매 등 금융투자부문 영업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조1000억원)보다 17.2%(약 5000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60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5017억원), 신한은행(4817억원), KEB하나은행(3990억원)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예대마진으로 인한 수익이 한정된 상황에서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것이 은행들의 공통된 과제"라며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