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금융 계열사 네 곳이 뭉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에 나선다. 외부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신사업에 적극 활용하는 ‘개방형 협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유망 스타트업에는 직접 투자도 하기로 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은 삼성벤처투자와 공동으로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들 업체가 ‘삼성’ 브랜드를 내걸고 행사를 공동으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측은 “스타트업과 상생의 장을 마련해 혁신적인 신사업 기회를 찾고 핀테크(금융기술)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계열사가 제시한 과제에 대해 스타트업이 자체 기술과 아이디어를 토대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삼성생명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사기 조사’, 삼성화재는 ‘사고 동영상 분석을 통한 과실 산정’, 삼성카드는 ‘데이터·디지털을 활용한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삼성증권은 ‘디지털 기반 투자상품 개발’ 등을 과제로 내걸었다.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신청할 수도 있다.

오는 11월 1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아 본선 진출 기업을 선정하고, 내년 3월 발표회를 열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본선에 진출한 스타트업은 삼성 임직원과 사업 모델을 구체화할 기회를 얻게 되며 1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최종 우승한 스타트업에는 상금 3000만원을 추가로 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