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과학재단 신진과학자 증서 수여식에 함께한 박주홍 교수(왼쪽부터), 이유리 교수, 서경배 회장, 이은정 교수, 윤기준 교수.
서경배과학재단 신진과학자 증서 수여식에 함께한 박주홍 교수(왼쪽부터), 이유리 교수, 서경배 회장, 이은정 교수, 윤기준 교수.
서경배과학재단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를 시작한 한국의 신진 과학자 4명을 최종 선정해 후원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한강로동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박주홍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이유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이은정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및 하버드대 메디컬 스쿨 교수, 윤기준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등에게 ‘2019 서경배과학재단 신진과학자 증서’를 수여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2016년 서 회장이 약 3000억원의 사재로 설립해 매년 신진 과학자를 선발해 후원하고 있다. 창의적인 기초 과학자를 육성하고 생명과학 발전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올해는 총 83건의 연구 제안서가 재단에 접수됐다. 올 1월부터 공모를 시작해 30개 제안서를 서면 심사에 올렸고 총 11개 제안서를 발표 평가 대상으로 추렸다. 이후 최종 심사를 통해 4명을 선정했다.

박 교수는 숙주와 세균의 공생관계를 ‘세균의 진화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역동적인 관계’로 바라본 연구 과제를 제안했다. 효과적인 유익균을 이용한 질병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 교수는 후성 전사체에 일어나는 다양한 변이가 특정한 뇌 발달 단계와 뇌 기능에 작용하는 기초 기전을 밝혀내기 위한 혁신적 연구를 했다.

이유리 교수는 기존의 국한된 시각으로 바라보던 세포벽이 다이내믹한 유기체로서 세포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제출했다. 이은정 교수는 인간 유전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RNA 이동성 유전인자의 중요성과 기능을 재조명하고 자가면역 등의 난치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 내용을 제안했다.

서 회장은 수여식에서 “황금이 불을 통해 단련되듯 앞으로 큰 연구 성과와 영광이 있기를 기원하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의 마음으로 연구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