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이달 들어 대당 2000억원이 넘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세 척을 연달아 수주하는 등 조선업계의 수주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카타르, 모잠비크 등지에서 대규모 발주가 예정돼 있어 기술력을 앞세운 국내 조선사의 수주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선업계, 하반기 고부가선박 '수주행진'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들어 그리스 선주사인 차코스그룹과 17만9000㎥급 초대형 LNG 운반선 두 척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리스 캐피탈해운과도 LNG 운반선 한 척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초대형 LNG 운반선의 최근 국제 시세는 척당 1억8500만달러(약 2200억원)에 달한다. 일반 벌크선의 3~4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선주사인 KSS해운에서도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두 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에바렌드에 총 2억86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세 척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 하반기 들어 자동차 운반선 두 척,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한 척 등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선주사인 앙헬리쿠시스에 LNG 운반선 한 척을 추가로 공급하는 계약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함한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LNG 운반선 수주는 총 7척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4일 아시아지역 선주와 LNG 운반선 한 척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초대형 LNG 운반선 등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이 있는 고부가 선박의 대규모 발주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하반기 최소 40척의 LNG 운반선 예비입찰을 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러시아 쇄빙 LNG 운반선 15~17척, 모잠비크 LNG 운반선 30여 척 발주도 이뤄질 예정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