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추석 선물 대세는 '프리미엄 한우'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추석 선물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산지와 제휴한 안심 먹거리, 프리미엄 선물,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선물세트를 내놓은 것이 특징이다. 사케와 화과자 등 일본 관련 제품은 선물세트 구성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대표적 명절 선물인 ‘한우세트’는 품질을 높이고 물량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한우 품질이 우수한 축산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한우를 납품받는 ‘지정농장제’를 도입했다. 지정농장제로 공급받는 한우 상품은 8종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2회 수상 경험이 있는 ‘람산농장’이 생산한 한우세트는 38만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고 등급(1++) 한우로 만든 80g짜리 육포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10개들이 한 세트를 40만원에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 품목 수와 물량을 지난해 추석 대비 30% 늘렸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맞춤형 소포장 상품, 반려동물 관련 선물세트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DIY 막걸리세트’ 4병 1세트를 5만원에 판매한다. 막걸리가 아니라 분말을 판다. 막걸리 분말을 물에 섞어 이틀간 숙성시켜 먹는 제품이다. 현대백화점은 고등어·삼치 등을 소포장해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생선구이 세트’, 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복장 세트’를 올 추석 처음 선보인다. 혼자 먹기 부담스러운 크기의 한우 선물을 200g 단위로 소포장한 제품도 내놨다.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도 나왔다. 롯데백화점은 굴비 10마리를 묶은 2.7㎏짜리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를 135만원에 판매한다. 프랑스 보르도 특1급 와인으로 선별한 ‘5대 샤또 2000빈티지 밀레니엄 세트’는 2500만원에 단 두 세트만 판매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간식 세트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민물장어와 홍합 등을 재료로 만든 ‘동결건조 견 묘 세트’(7만원)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반려동물용 토트백, 식기, 장난감 등 관련 상품 10여 종을 내놨다.

일본 제품 불매 영향을 반영해 관련 상품이 추석 선물 구성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까지 9종의 일본 프리미엄 사케를 선물세트로 내놨지만 이번 추석에는 뺐다. 신세계백화점도 화과자 등 10여 개 일본 상품을 추석 선물 안내 목록에서 삭제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