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사진)이 임직원 500여명을 긴급 소집하고 업무에 매진할 것을 촉구했다. 노동조합이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투쟁에 동참하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당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한국GM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이날 인천 부평 본사에서 긴급 경영 현황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한국GM과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팀장 및 임원, 현장 관리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카젬 사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는 올해 투자, 고용, 신차 생산 준비 등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성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임직원이 동일한 목표를 갖고 업무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차질 없는 생산과 제품 인도로 고객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회사 노조는 파업에 나설 태세다. 앞서 임금협상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 8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파업권을 획득했다. 노조는 기본급을 12만3526원(호봉 승급분 제외·5.7%) 올리고, 통상임금의 250%(약 1023만원)와 650만원을 각각 성과급 및 격려금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자사 차량 구매 할인 등 지난해 축소한 임직원 복리후생을 원상회복해 달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