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계속되는데 어딜 가나…피서 대신 '홈캉스'
피서 대신 ‘홈캉스(홈바캉스)’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불볕더위를 피해 시원한 집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하릴없이 방바닥을 긁던 과거와는 달리 집에서도 놀거리와 즐길거리가 한층 다양해졌다. 쾌적한 홈캉스 환경을 제공하는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온라인 유통업체의 관련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7% 늘었다.

드롱기의 전자동 커피머신 ‘프리마돈나 엘리트’(사진)는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췄다. 집밖에 나서는 것조차 엄두가 나지 않는 더위에 커피전문점에서나 마시던 커피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 플랫화이트 등 17종류의 커피 메뉴가 있어 입맛에 따라 맞춤형 제조가 가능하다. 국내 수요가 커지면서 4.3인치 크기의 한글 디스플레이도 적용했다.

집에서 음주를 즐기는 ‘홈술족’에겐 LG전자가 출시한 ‘LG 홈브루’가 유용하다. 맥주 마니아를 대상으로 개발한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다. 캡슐과 물을 넣으면 발효 및 숙성을 거쳐 3주 안에 5L 용량의 수제 맥주가 완성된다. 인디아 페일 에일, 스타우트, 위트, 필스너 등 웬만한 맥주는 모두 제조할 수 있다. 98년 전통의 몰트(보리나 밀로 만든 맥아즙)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와 캡슐을 공동 개발했다.

집에서도 다양한 음료를 즐기려면 ‘휴롬디바S’가 제격이다. 휴롬에서 내놓은 이 제품은 착즙 시 채소와 과일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열에 약한 효소와 비타민을 지켜준다. 스무디 필터와 아이스크림 망도 별도 제공한다. 회사 측은 “빨간색 등 감각적인 색상을 적용해 지난 5월 출시했는데 홈쇼핑에서 연일 매진되는 등 소비자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무더위로 음식물쓰레기가 쉽게 썩고 악취 때문에 벌레가 꼬이기 쉬운 환경이다. 스마트카라의 음식물처리기는 작동 버튼만 누르면 고온 건조 후 분쇄해 한 줌의 가루로 만들어버린다. 제품 모터에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해 소음을 대폭 줄였다. 더운 날씨에 음식물쓰레기를 자주 버리러 나가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