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신화'…한국 벤처 큰 별 지다
한국 벤처업계 '대부'
이 교수는 1995년엔 벤처 시장의 경영 개선을 위해 벤처기업협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지냈다. 이후 벤처협회 명예회장직을 맡아 왔다. 아울러 벤처기업 자금 조달을 위해 1996년 코스닥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한국의료용구협동조합 이사장, 한국기술거래소 이사장, 한국디지털병원사업수출협동조합 이사장,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지식재산(IP) 분야 발전에도 헌신해 왔다. KAIST IP 영재기업인교육원에서 청소년들의 특허 출원 동기부여와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앞장섰다.
최근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다양한 제언을 해 왔다. 지난 6월 한국경제신문사가 대구에서 개최한 ‘대구 스케일업 콘퍼런스 2019’에선 기조연설을 통해 규제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물리적으로 시장 확대가 어려운 한국은 규제 개혁이 중요하다”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개인정보와 빅데이터 규제를 걷어내는 일이 시급하다”고 했다.
청년정책학교를 열어 관련 업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뜻 있는 청년 30명을 선발해 석 달간 교육하고 다양한 정책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을 향해 달려가는데 한국은 2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며 “정책 중심의 정치 혁신이 한국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벤처기업협회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6일, 장지는 에덴추모공원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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