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살려내겠다"…임페리얼 출고가 인하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을 앞두고 ‘임페리얼’ 위스키가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은 1일부터 주요 제품 출고가를 15% 인하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임페리얼 스무스 17년(450mL)’의 출고가는 4만62원에서 3만4056원으로, ‘임페리얼 스무스 12년’은 2만6334원에서 2만2385원으로 조정된다.

이번 가격 인하는 지난 3월 페르노리카코리아로부터 임페리얼을 인수한 김일주 드링크인터내셔널 회장(사진)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내 주류 리베이트 관련 고시 개정안이 시행되면 판매장려금을 주기 어려워지는 만큼 선제적으로 가격을 낮춰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위스키 시장 살려내겠다"…임페리얼 출고가 인하
김 회장은 37년간 주류업계에서 일해왔다. 판매장려금 유지보다는 가격 인하로 위스키 시장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대신 두산씨그램, 진로발렌타인스, 페르노리카코리아, 골든블루,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등을 거치며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업계를 선도했다. 위스키 윈저를 시장 1위 제품으로 만들었고, 발렌타인 위스키를 한국 시장에 소개했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은 “도매상과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가격 인하”라며 “몰트 위스키가 비싸다는 인식을 없애고 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페리얼이 선제적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다른 위스키 업체도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다른 위스키 회사들도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