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초 버번 위스키 '믹터스', 266년 만에 '스카치'를 누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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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마그리오코 믹터스 부회장 인터뷰
파산했던 브랜드 믹터스의 재탄생
30년 전 사들여 "좋은 원료, 긴 시간" 고집
세계 위스키 업계서 스카치 누르고 ‘1위’
월가 출신 아들이 아버지의 위스키 세계로
“믹터스, 김밥 갈비찜 등 한식과 궁합 최고”
파산했던 브랜드 믹터스의 재탄생
30년 전 사들여 "좋은 원료, 긴 시간" 고집
세계 위스키 업계서 스카치 누르고 ‘1위’
월가 출신 아들이 아버지의 위스키 세계로
“믹터스, 김밥 갈비찜 등 한식과 궁합 최고”








그는 “위스키 시장이 어려울 때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물을 많이 타고 여러 과정을 생략한 방식이 업계에 일반적인 방식이 되면서 프리미엄 버번 시장은 정체돼 있었다”며 “우리는 좀 더 가치있는 버번 위스키를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의 술, 월가 출신 아들이 ‘세계화’
마그리오코 부회장은 믹터스에 합류하기 전 월가에서 일했다. 리먼브라더스 바클레이 골드만삭스 등에서 투자 전문가로 일하며 홍콩과 베이징 등에 살았다. 그는 “금융업이 가장 멋진 일이라 생각했는데, 투자 대상 기업을 고를 때마다 ‘이 회사는 꼭 우리 아버지가 하는 일과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좋은 기업과 가치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들의 철학이 아버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이었다. 그는 믹터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2013년 믹터스에 합류, 지난 5년 간 55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마그리오코 부회장이 강조하는 믹터스의 가장 큰 강점은 음식과의 ‘페어링’이다. 마치 와인처럼 식사와 곁들여도 부담이 없고, 부드럽게 마실 수 있다는 것. 뉴욕의 모든 한식당을 꿰뚫고 있어 ‘한식 마니아’라고 한 그는 “한국의 김밥이나 생선요리에는 페퍼향이 진한 ‘라이 위스키 하이볼’이 잘 어울리고, 갈비찜 등의 고기 요리에는 풍성한 ‘10년산 버번 위스키’가 좋다”고 했다. 믹터스의 공식 수입사인 메타베브코리아는 4종의 믹터스 위스키를 유통하며 잘 어울리는 음식 등을 함께 알리고 있다.
독주를 즐기지 않는 음주 문화가 강세인 것에 대해서는 “위스키 시장에는 오히려 그것이 기회”라고 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예전처럼 술을 무절제하게 많이 마시지 않아요. 하지만 한잔을 마셔도, 조금을 마셔도 제대로 된 술을 즐기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죠. 30년을 지켜온 우리의 철학을 알아줄 사람들이 더 늘고 있다는 것이죠.”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