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백금 가격 변동폭 커
단기차익 기대해선 안돼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은 귀금속 투자에서도 새겨들어야 한다. 대표적인 투자용 귀금속인 금, 은, 백금 등은 가격대는 물론 특성도 제각각이다. 포트폴리오를 잘 짜면 리스크(위험)를 줄이면서 기대수익률은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속 투자 '황금비율' 기억하세요…金·銀·백금 = 5:4:1

자산가들은 기본적으로 귀금속 투자에서 금 비중을 50% 안팎으로 가장 높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미국 달러화 등과 더불어 불황기일수록 더 든든한 ‘안전자산’으로 통한다. 여기에 은이 30~40%, 백금을 10~20%의 비중을 이루도록 담으면 경제가 되살아날 때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 대비 은 가격은 역사적으로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며 “금·은 가격의 교환비율 변화를 봐가며 함께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은과 백금은 원래 산업재로 많이 쓰여 개인의 전통적인 투자 자산은 아니었다. 하지만 ‘산업재’라는 특성 때문에 경기가 좋아지면 금보다 가격이 더 크게 오를 때가 많았다.

한국금거래소의 송종길 전무는 “금값은 이미 많이 올라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며 “은은 상승 여력이 남아 있고, 경기가 살아날 때 더 많은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귀금속업계 관계자는 “백금은 항공우주 장비, 유리 생산 등 다양한 곳에 많이 쓰인다”며 “과거 금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곤 했는데 너무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은과 백금은 금에 비해 값이 싸기 때문에 투자 문턱도 낮은 편이다. 다만 시세 변동폭이 커 위험성도 높다는 점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금에 비해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얘기다.

8년 전에도 은값이 널뛰기해 개미들이 낭패를 본 전례가 있다. 2011년 국내 은 시세는 3월 말 3.75g당 5000원 선에서 4월 25일 8085원까지 급등했다. 일부 개인투자자가 은괴를 쓸어담기 시작하면서 ‘미니 실버바’가 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은 가격은 9일 만에 25% 미끄러지면서 5월 4일 6000원까지 급락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은은 금에 비해 개인 투자 자산으로 주목받은 지 오래되지 않았고, 가격 변동성이 높다”며 “단기 차익을 기대하고 뛰어들기보다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현우/정소람 기자 tardi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