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방공항발 일본행 노선을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탑승률이 떨어지던 와중에 한·일관계 악화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탓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24일부터 무안~오이타(월·수·금 주3회) 운항을 중단한다. 8월 12일부터 부산~오이타(주3회), 9월 2일부터 대구~구마모토(주4회), 17일부터 부산~사가(주4회) 등 총 4개 노선을 10월 26일까지 운항하지 않는다. 운항 재개 여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수요 감소로 운항 스케줄을 전반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한·일관계 악화로 향후 예약 최소가 확대될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은 9월 1일부터 대구~도쿄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하루 2회 운항하던 대구~오사카는 1회로 줄인다. 이스타항공도 9월부터 부산~오사카, 부산~삿포로 노선을 중지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에어서울 등 다른 LCC들도 일본 노선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LCC들은 그동안 비행 거리가 짧고 관광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일본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려 왔다. 그러나 일본의 작은 도시를 찾던 여행객이 올 들어 환율 상승(원화 약세) 영향으로 크게 줄면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해 왔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