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靑에 사의 표명…"개각 때 인사권자의 선택폭 넓혀줘야"
내년 총선 출마설이 제기됐던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이 18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상당폭의 내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금융위원장이 임기 3년의 자리지만 이런 때 인사권자의 선택폭을 넓혀주고자 사의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장관급 관료가 자신의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최 위원장은 2017년 7월 19일 취임해 임기 3년 중 만 2년을 채웠다. 그는 내년 4월 총선 차출설에 대해선 “총선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후임 인사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최 위원장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있을 때 두 부처 간 업무 협조가 굉장히 잘 됐다”며 “두 부처의 (후임) 수장도 호흡을 잘 맞춰 일할 분들로 임명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전 경제수석,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최 위원장이 본인의 거취를 밝힌 것은 청와대 개각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혔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내년 4월에 있을 총선 대비용 개각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졌다는 분석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