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수치가 올라갔습니다. 이번주는 채소 위주의 식단을 준비했습니다.”

교보, 스마트칫솔로 치아관리…DB손보, 카톡으로 보험 가입
“치석이 많이 끼고 잇몸이 부었습니다. 2주 안에 치과 진료를 받으세요.”

이르면 올해부터 보험사가 내놓을 앱(응용프로그랩)을 통해 이 같은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보험사들이 인슈어테크(보험+기술)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교보생명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10곳을 선정해 공동 사업모델을 개발하겠다고 17일 발표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이노스테이지’다. 이 중 2~3개 신규 사업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앱을 통해 정식 서비스로 내놓을 계획이다. 업체 5곳은 이미 선정했다. 스타트업 키튼플래닛과는 스마트칫솔로 구강관리를 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치료가 필요하면 치과와 보험사에 동시에 연락해 진료와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다. 두잉랩과는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식단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면 빅데이터 기반의 음식 인식 기능을 통해 식단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그로잉맘은 부모와 아이의 심리데이터를 분석해 육아상담·놀이치료 전문가를 연결해준다. 어린이 관련 보험 상품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관련 상품을 내놓은 보험사도 있다. AIA생명은 ‘바이탈리티’ 앱을 이용해 매주 정해진 걸음 수를 채우면 포인트를 쌓아준다. 포인트가 모이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이 소비자의 건강관리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것은 고객을 늘리는 것보다 지급 보험금 규모를 줄이는 것이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지난 5월 보험사들이 소비자에게 건강측정 기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보험 가입 절차도 갈수록 간편해지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DB다이렉트 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으로 자동차보험에 신규 가입하거나 계약을 갱신할 수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