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저축은행 SBI저축은행이 연 10%의 이자를 주는 적금을 팔기로 했다. 모바일 플랫폼을 알리려는 목적의 특판 상품이다. 과거 고금리 시절에나 볼 수 있었던 ‘연 10% 이자’를 약속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SBI저축은행은 8일 10시부터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사이다뱅크를 통해 연 10%(세전)의 이자를 주는 자유적금을 판매한다. 매월 최대 10만원까지 부을 수 있는 1년 만기 상품이다. 선착순 5000명이 가입할 수 있다. 납입 회차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다른 적금과 달리 조건 없이 10% 금리를 약속한 게 특징이다. 이자는 월 복리로 계산해준다. 매달 10만원씩 1년을 부으면 만기 시점에 126만7028원을 준다.

비대면으로만 신청할 수 있다. 지난달 내놓은 사이다뱅크를 알리려는 의도다. SBI저축은행은 ‘인터넷은행 수준의 플랫폼’을 목표로 1년6개월간 사이다뱅크를 개발했다.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는 7조5101억원이다. 전년 대비 31% 몸집이 불었다. 하지만 기존 금융사,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간의 ‘플랫폼 전쟁’에서 뒤처지면 한순간에 밀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진문 SBI저축은행 사장이 ‘실제 고객에게 혜택이 적으면 플랫폼도 의미없다’며 사이다뱅크 출시를 계기로 과감한 혜택의 상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월 납입 금액이 적어 만기에 찾을 수 있는 금액이 적어 보일 수 있지만, 고객 입장에선 이자율을 고려할 때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