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평형수 시장서 순항하는 에스엔시스
삼성중공업에서 분사한 조선기자재 업체인 에스엔시스(S&SYS)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MS)와 운항제어 시스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수출 실적만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엔시스는 BWMS 분야 지난달 말 누적 수주 실적 600척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2018년 6월 전 세계에서 여덟 번째, 국내에서 두 번째로 미국 해안경비대(USCG) 선박평형수장치 형식승인을 받았다.

선박평형수는 배의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싣고 다니는 물이다. 선박 안전에는 필수적이지만 출항지에서 평형수와 함께 실린 해양 생물이 도착 항구에 버려지면서 토착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9월부터 평형수 내 미생물을 살균하는 BWMS 장착을 의무화했다.

에스엔시스는 글로벌 석유 업체인 쉘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최근 1년간 180척에 달하는 BWMS 일감을 따냈다. 이 회사는 러시아와 그리스에 이어 최근 일본 정부로부터 BWMS 형식승인을 취득해 수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평형수 처리 장치 세계 시장 규모는 2024년까지 4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에스엔시스는 LNG선과 부유식 LNG 저장 설비(LNG-FSRU)와 같은 특수선박에 운항제어 시스템 및 배전반 등도 설치하고 있다. 배재혁 에스엔시스 사장(사진)은 “일반 상선뿐만 아니라 LN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기자재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