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 커피전문점 커피빈의 주요 매장에 전자담배 전용공간을 설치했다. 한국필립모리스와 커피빈코리아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전자담배 전용공간을 서울 강남 지역 커피빈 매장 두 곳에 우선 설치했다. 커피빈 강남역먹자골목점과 포스코사거리점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자담배 전용 흡연부스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커피전문점 커피빈의 주요 매장에 전자담배 전용공간을 설치한다고 11일 밝혔다.한국필립모리스와 커피빈코리아는 이를 위해 양해각서를 맺었다. 이 전용공간은 서울 강남 지역 커피빈 매장 2곳에 우선 설치됐다.한국필립모리스는 "회사의 비전인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실현하려는 노력"이라며 "강남역 먹자골목점과 포스코사거리점을 시작으로 담배 연기 없는 환경 조성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주세법 개정 등 주류에서 불거진 과세형평성 논란이 담배업계로 번지고 있다. KT&G '릴 베이퍼'와 쥴랩스의 '쥴(JUUL)'이 인기를 끌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액상형 전자담배의 세금을 일반 담배 수준으로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11일 현행 담배사업법에 따르면 "담배는 연초의 잎을 원료의 전부 또는 일부로 해 피우거나 흡입하기에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으로 규정돼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에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제조, 수입, 판매허가, 경고 문구와 성분 표기 원칙뿐만 아니라 기존 담배에 적용되는 세금도 부과되지 않는다.액상형 전자담배는 카트리지에 담겨 있는 용액의 니코틴 농도에 따라 세금을 매긴다. 즉 니코틴 용액 0.7㎖ 기준 담배소비세 440원, 개별소비세 259원, 지방교육세 276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 368원, 부가가치세 409원 등 총 1769원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는 소비자가격(4500원) 대비 세금 비중이 39.3%로 일반담배(73.8%·3328원), 궐련형 전자담배(66.8%·3004원) 비해 낮다.릴 베이퍼와 쥴이 동시에 인기를 끌자 담배 시장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점유율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과세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3일 '연초(煙草)의 잎'을 '연초(煙草)나 니코틴'으로 규정하는 담배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담배의 정의를 연초의 전부 또는 니코틴을 원료로 하는 것까지 확대해 유사담배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기존 담배와의 규제, 과세 형평성 문제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지난 2월에는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도 액상형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를 담배 규제 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의 담배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일반 담배와의 과세형평성은 맞춰질 수 있지만 액상형 전자담배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커진다. 업계와 소비자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해외에서는 국가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액상형 전자담배에 세금 부담을 늘리지 않고 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프랑스, 스페인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고 러시아는 1㎖ 당 한국보다 낮은 12루블(약 222원)을 부과하고 있다. 스위스는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부과한다는 방침이다.꾸준히 쥴을 사용하고 있다는 서울 강남의 안 모(40)씨 "기존 담배에 비해 타격감은 확실히 부족하지만 나같이 금연 의지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쥴은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지금도 가격이 싸다는 느낌은 없는데 여기서 가격을 더 올리는 게 과연 국민 건강을 위한 일인지 더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와 관련한 청원이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연초를 끊고 조금이라도 덜 해로운 담배를 이용하려고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건데 거기에 세금을 붙이면 어떡하란 말인가"라며 "액상형 전자담배는 연초가 해로운 것에 비해 2%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영국 연구 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인도 "액상형 전자담배에 세금을 부담시키는 것은 금연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는 행위"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과세형평성 논란은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해외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에 세금을 낮게 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세금 인상은 소비자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지난주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진행하고 연구 용역을 맡기는 절차에 돌입해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명의도용 후 신용카드 해지 수법…한국필립모리스 "공범"이라며 무책임한 태도전자담배 아이코스를 12개월 분납으로 구매하는 과정에서 온라인 사기가 많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사기 피해자는 사회경험이 적은 20대 남성이 대부분으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전자담배 회사는 오히려 "공범이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A(25)씨는 지난 3월 포털사이트 카페에서 한 회원의 제의에 따라 2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전자담배 아이코스 회원가입을 도와줬다.자신의 휴대전화로 온 인증번호를 제안자에게 알려준 것이다.제안자는 "아이코스 할인쿠폰 3만원짜리 2장을 받아 기기 2개를 산 뒤 다른 사람에게 팔려고 하니 도와달라"고 속였다.A씨는 1만4천900원씩 12개월간 납부하는 조건이었지만 제안자가 직접 신용카드 결제를 했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그러나 최근 '아이코스 월정액 12개월치 중 10개월치를 갚으라'는 채권 추심 통지서를 받았다.제안자가 신용카드를 해지해 버리자 명의를 빌려준 A씨에게 아이코스 구매비용을 내라고 한 것이다.포털사이트 카페 등에는 '이런 온라인 사기가 많이 발생하고, 아이코스 측은 경찰에 신고하라는 답변만 한다'고 하소연하는 글들이 있다.A씨는 "주로 90년대생 젊은이들이 많이 당한다"며 "구매하는 사람이 직접 신용카드를 결제해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한국필립모리스 홍보 담당자는 "이런 유형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명의를 빌려주고 대가를 받았기 때문에 공범이다"고 말했다.아이코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8천여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필립모리스 김은표 이사는 "피해자들이 기본적으로 속았지만, 이익을 챙긴 점도 있어 경찰에 신고하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개인별로 구제해줄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온라인 사기 피해자들은 피해 금액이 10여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경찰 신고를 꺼리는 실정이다.한 사기 피해자는 "구매자에게 명의를 빌려준 게 잘못이지만 결제가 월정액으로 된다는 것을 몰랐다"면서 "내 신용카드만 사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타인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점이 사기 피해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한국필립모리스를 제외하고는 전자담배 기기를 월정액으로 파는 회사는 없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