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 절반 이상이 한·일 관계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에 있는 한국 기업 53.1%가 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사업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발표했다. 전경련이 주일 한국기업연합회 회원 20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뒤 64개 기업의 답변을 받아 분석한 결과다.

응답 기업들은 사업 환경이 나빠진 분야(복수 응답)로 ‘신규 거래처 및 신사업 발굴 곤란(37.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일본 소비자의 한국산 제품 인식 악화(28.8%), 증빙서류 강화 등 일본 정부의 재량권한 엄격화(15.3%)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의 31.2%는 실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일 관계 냉각으로 인해 일본 내 한국 기업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6%는 한·일 관계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곳은 20.3%에 그쳤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