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현 전자담배 신제품 '릴 베이퍼'. KT&G 제공

액상현 전자담배 신제품 '릴 베이퍼'. KT&G 제공

KT&G(79,700 +2.05%)가 금연종합대책 시행 등 악재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 시장 매출 증가와 수출 회복 등이 예상된다. 미국 전자담배 '쥴(JUUL)'의 대항마로 출시하는 신제품 '릴 베이퍼(Lil Vapor)'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전날 보건복지부는 '흡연 조정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020년 담뱃값 경고그림 면적을 30%에서 55%로 확대, 전자담배기기도 경고그림 표시,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멘톨·과일향 등 가향담배 판매 금지, 2022년 광고 없는 표준담뱃갑 의무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담배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키고 비흡연자들의 흡연 욕구를 차단시키는 게 핵심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대책이 KT&G의 영업환경에 비우호적인 것은 사실이나 이미 예상됐던 요인인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KT&G의 주가 흐름에 반영됐던 담배 규제안보다는 실적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KT&G는 올 2분기에 연결 매출 1조2705억원, 영업이익은 36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대비 13.5%와 13.2% 증가한 수치다.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궐련형 전자담배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내수 시장 수익성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KT&G의 1분기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유통망 확대와 신제품 '릴하이브리드' 호조에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34%를 기록했다.

이달 말 선보일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KT&G는 오는 27일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베이퍼'를 선보인다. 앞서 24일 출시되는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에 맞서는 제품이다.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72%를 차지하는 브랜드로 USB와 유사한 디자인이 인기를 얻어 '전자담배계의 아이폰'으로 불리고 있다. 액상 카트리지를 끼워 피우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궐련형 전자담배와 비교하면 특유의 찐맛이 없고 관리가 편리하다는 게 장점이다.

KT&G의 '릴 베이퍼' 역시 '쥴'과 마찬가지로 액상 니코틴 카트리지 '시드(SiiD)'를 끼워 사용한다. '썬라이즈 오렌지' '클라우드 실버' 등 두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외형은 '쥴'과 유사한 USB스틱 디자인을 채용했다. '쥴'은 GS25와 세븐일레븐, '릴 베이퍼'는 CU에서 각각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쥴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긴 하나 KT&G가 국내 유통망과 시장 이해도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며 "신제품에 대한 초기 소비자 반응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KT&G의 올해와 내년 연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2.3%와 14.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와 판매량 증가, 수출 회복 등에 의해서다. 릴 베이퍼의 판매로 따라 추정치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를 억눌렀던 '쥴'에 대한 막연한 우려는 '릴 베이퍼'가 공개되는 시점부터 급속히 해소될 것"이라며 "과거의 사례와 탄탄한 이익 증가를 감안할 때 올해 주당 배당금 상향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KT&G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2.2% 줄어든 상태에도 배당금을 역대 최고 수준(주당 4000원)으로 유지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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