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과 찰떡궁합' 에어서큘레이터 열풍
‘에어서큘레이터’(사진)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서큘레이터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서큘레이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5% 급증했다고 밝혔다. 에어컨(70%)과 선풍기(30%) 판매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2010년께 처음 나온 서큘레이터는 2016년부터 판매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며 “올해도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서큘레이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었다. 같은 기간 에어컨은 62% 증가했다.

업계는 에어컨과 서큘레이터가 보완재 역할을 하며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큘레이터는 모터와 팬을 이용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선풍기와 원리가 같지만, 직진성이 강한 회오리 바람을 전방 20m까지 보낸다. 집안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줘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냉방효과가 높아진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에어컨과 에어서큘레이터를 함께 가동하면 일정한 온도까지 낮추는 데 필요한 시간을 에어컨만 가동할 때보다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큘레이터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바닥에 두고 공기를 순환시키지만 높이를 크게 올려 상층부 공기순환을 잘되게 할 수 있는 제품, 미세먼지 필터를 장착한 제품 등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에어컨 신모델에 서큘레이터 기능을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 맨 아래 부분에 서큘레이터를 장착해 에어컨 가동 효과를 높였다.

서큘레이터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관 이마트 가전바이어는 “서큘레이터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판매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