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벤처도 '1000억 벤처'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
“많은 여성 벤처기업인이 ‘1000억 벤처’의 꿈을 이루고, 기업공개(IPO)를 해 코스닥 및 코넥스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장(사진)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성벤처협회가 전국 여성 벤처기업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을 해 여성 벤처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창립 21주년을 맞는 여성벤처협회 제11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

박 회장은 “지난해 벤처 인증을 받은 업체들 중 10%가 여성 창업”이라며 “외형은 늘었지만 여성의 사회 참여 비율과 비교하면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벤처기업 1만 개를 배출해 그 비율을 2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0 뉴 여성 벤처! 스케일업 여성 벤처!’를 활동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미래 세대 육성·발굴, 여성 벤처 혁신·성장, 교류·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 세 가지 전략 과제도 선정했다. 자금 조달이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벤처기업들을 우선 지원할 ‘로드맵’도 손질하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여성의 창업을 촉진·육성하는 동시에 기존 여성 벤처기업이 회사 규모를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여성 벤처기업인들이 경영 현장에서 힘들어하는 자금 조달및 판로 확보를 중점 지원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여성 기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더 클 수 있도록 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여성 기업인들이 ‘내가 잘 모르거나 자신 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갇혀 모험을 잘 하지 않는다”며 “기업이 크려면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서강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소프트웨어 업체 포시에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핵심 서비스인 ‘오즈(OZ)’는 종이를 사용하는 업무에 전자문서를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전자문서 개발 솔루션이다. 종이 사용량이 줄고 업무가 편해지는 장점 때문에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금융 제조 통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80억원.

박 회장은 “국내 전자문서 시장은 포화 상태에 진입했다”며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