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아방 압둘 라만 조하리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주지사.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아방 압둘 라만 조하리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주지사.
삼성엔지니어링이 360만달러(약 4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FEED) 사업을 수주했다. EPC(설계·조달·시공)의 전 단계인 FEED 수주에 성공하면서 연말 발주될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 규모의 본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회사인 사라왁 펫쳄과 메탄올 플랜트 FEED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왁주 빈투루 지역에 건설되는 이 플랜트는 하루 5000만t의 메탄올을 생산하는 설비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담당하는 FEED는 EPC 이전에 발주처의 의사결정을 돕고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다. 통상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업체들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로 한국 업체 수주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FEED를 수주하면 EPC 연계 과정에서 다른 업체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말에 EPC로 전환될 예정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EPC 규모를 1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FEED 수주로 말레이시아 가스 매장량의 50%를 차지하는 사라왁 지역 시장을 선점했다”며 “향후 글로벌 메탄올 플랜트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랜트 건설업체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가 잇따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60억원으로 전년보다 339.4%나 급증했다. 올해도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가 기대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