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뜨거운 데다 교육 수준과 관광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양국간의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22일 한국을 찾은 발레리 티(Valerie Tee) 말레이시아 엑마그룹(Acmar Group) 교육부문 대표은 "지난해 상대국을 찾은 두 나라 국민수만 거의 100만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3대 시행사이자 호텔, 교육, F&B, 서비스 사업 등을 펼치고 있는 엑마그룹에서 교육과 F&B 사업 등을 맡고 있는 여성 기업인이다. 스티븐 티(Steven Tee) 엑마그룹 회장의 둘째 딸이다.

최근 그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국제학교다. 20년 역사를 가진 엑마교육재단이 운영하는 이 국제학교는 건설, 호텔, F&B, 서비스 분야 등 모기업의 노하우와 장점을 모두 담아낸 결정체다. 학교엔 강의실을 비롯해 체육관과 강당, 수영장에 합주실까지 갖췄다.

엑마국제학교는 로봇공학, 무인항공기 등 미래 동력산업은 물론 영어, 중국어 등 언어 교육을 기본으로 한다. 더불어 창의와 엑티비티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설을 갖췄다는 게 학교측 설명이다.

한국을 찾은 이유에 대해 그는 "양국간의 교류와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과 문화 교류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한국내 파트너와 교류 프로그램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말레이시아엔 최근 문재인 대통령 방문 이후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신난방정책'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연내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될 경우 그 시너지는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핵심 전략은 차별화된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교육 과정이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운영하는 한편 말레이시아 청소년에게는 K뷰티아카데미와 K엔터-아티스트스쿨 등 특색 있는 아웃바운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할 방침이다.

그는 "이미 한국 대학기관은 물론 미국 대학의 아시아권 분교 권리를 가진 IEB 등 한국 기업과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논의 중에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국제유치원 사업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미주 영어권 대학 진학률이 크게 상승했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에 대한 정부 정책이 한 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발레리 티 사장 또한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을 오가면 수학한 배경이다.

호텔과 연계한 영어 캠프도 준비중이다. 엑마국제학교는 올 7월 교육법인 IEB과 공동으로 국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미국식 영어캠프를 연다. 안전과 교육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교육은 학교에서 숙식은 그룹 소유 호텔에서 묵는다. 지난 23일에는 삼성동 코엑스 유학박람회에서 프로그램 소개를 위한 설명회도 열었다.

그는 "교육의 기본은 단순한 실력 향상을 넘어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과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절대적 환경이 중요하다"며 "최적의 환경에서 더 많은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교육 사업에 대한 그의 경영가치관이 무엇일까. "글로벌 영재 교육은 돈 벌이 차원을 넘어 한 국가의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필연이자 사회적 공기죠. 양국 간의 더 많은 인재들이 국제적 감각을 넓힐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