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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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는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린다. 기업들은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모은 뒤 신사업 투자 등으로 기업 가치를 높인다. 주식을 산 주주들은 배당과 주가 상승으로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주식회사와 주주들은 한배를 탄 동지와 같은 사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기업들은 주주의 권익 보호와 이익 실현을 위해 각종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적극적인 배당과 전자투표제 확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배당 확대로 주주 이익 극대화

삼성전자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정책의 중심을 배당에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2017년부터 배당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배당 당시 2016년 대비 20% 늘어난 4조8000억원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적극적인 배당 시행을 위해 잉여현금흐름의 50%인 5조8000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주주환원 재원 감소를 막고자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M&A 금액을 빼지 않기로 했다. 이로 인해 주주환원 비율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년 단위로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유지하면서 배당 집행 후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방식으로 환원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1조3417억원, 영업이익 2조7033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9.5% 증가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750원, 우선주 8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1360억원이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 729억원 대비 87% 증가한 규모다.

SK그룹은 SK텔레콤이 2004년부터 매년 중간배당을 시행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이 2017년 창사 이후 첫 중간배당을 했다. 2018년에는 SK(주)가 주주친화경영을 위한 중간배당에 동참했다. 포스코도 주주가치 극대화 목적으로 2000년 중간배당제를 도입했다. 2016년부터는 주주권익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분기배당제를 시행했다. 그룹 재무구조 개선이 한창이던 2014년과 2015년에는 실적 악화로 배당 여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 수준의 배당을 유지했다.

배당 더 주고 소통 확대…주주친화경영으로 기업 가치 높여요
전자투표제 도입해 주총 참석 편의성 높여

SK그룹은 지주사인 SK(주)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이 2018년 정기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제를 시행했다. 2019년에는 SK하이닉스 등으로 확대됐다. 전자투표제가 시행됐던 지난해 3월 SK이노베이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총발행주식의 약 80.7%인 7468만 주였다. 2017년에 비해 169만 주가량 증가한 수준이었다. 이 중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도 77만 주를 넘어 개인투자자 등 소액 주주 참여가 두드러졌다. 포스코는 올해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으며 주주 권익 보호 및 강화를 위해 집중투표제와 서면투표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수익 키워 기업가치 높인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연구개발(R&D)과 경상투자 등에 30조600억원, 미래 모빌리티(이동 수단)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에 14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평균 투자액은 9조600억원이다. 지난 5년간 평균 투자액(약 5조7000억원)보다 58.9%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가 영업이익률 등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형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수익성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경쟁력과 수익성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도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투자는 향후 3년간 △전동화 시장 확대 대비 생산 기반 확충 △국내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제휴 및 지분 투자 △M&A를 통한 사업 기반 확보 등에 4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혁신기업 등을 인수하는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