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의 50% 배당
LG전자, 작년보다 배당 87% 늘려

SK그룹, 주총서 전자투표제 확대
현대차, 年 9조 투자…경쟁력 강화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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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는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린다. 기업들은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모은 뒤 신사업 투자 등으로 기업 가치를 높인다. 주식을 산 주주들은 배당과 주가 상승으로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주식회사와 주주들은 한배를 탄 동지와 같은 사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기업들은 주주의 권익 보호와 이익 실현을 위해 각종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적극적인 배당과 전자투표제 확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배당 확대로 주주 이익 극대화

삼성전자(56,900 -0.70%)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정책의 중심을 배당에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2017년부터 배당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배당 당시 2016년 대비 20% 늘어난 4조8000억원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적극적인 배당 시행을 위해 잉여현금흐름의 50%인 5조8000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주주환원 재원 감소를 막고자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M&A 금액을 빼지 않기로 했다. 이로 인해 주주환원 비율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년 단위로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유지하면서 배당 집행 후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방식으로 환원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78,000 +0.13%)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1조3417억원, 영업이익 2조7033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9.5% 증가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배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750원, 우선주 8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1360억원이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 729억원 대비 87% 증가한 규모다.

SK(228,500 -0.44%)그룹은 SK텔레콤이 2004년부터 매년 중간배당을 시행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이 2017년 창사 이후 첫 중간배당을 했다. 2018년에는 SK(주)가 주주친화경영을 위한 중간배당에 동참했다. 포스코(192,500 -0.77%)도 주주가치 극대화 목적으로 2000년 중간배당제를 도입했다. 2016년부터는 주주권익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분기배당제를 시행했다. 그룹 재무구조 개선이 한창이던 2014년과 2015년에는 실적 악화로 배당 여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 수준의 배당을 유지했다.

배당 더 주고 소통 확대…주주친화경영으로 기업 가치 높여요

전자투표제 도입해 주총 참석 편의성 높여

SK그룹은 지주사인 SK(주)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이 2018년 정기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제를 시행했다. 2019년에는 SK하이닉스(80,900 -0.86%) 등으로 확대됐다. 전자투표제가 시행됐던 지난해 3월 SK이노베이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총발행주식의 약 80.7%인 7468만 주였다. 2017년에 비해 169만 주가량 증가한 수준이었다. 이 중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도 77만 주를 넘어 개인투자자 등 소액 주주 참여가 두드러졌다. 포스코는 올해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으며 주주 권익 보호 및 강화를 위해 집중투표제와 서면투표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수익 키워 기업가치 높인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연구개발(R&D)과 경상투자 등에 30조600억원, 미래 모빌리티(이동 수단)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에 14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평균 투자액은 9조600억원이다. 지난 5년간 평균 투자액(약 5조7000억원)보다 58.9%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135,000 +1.89%)가 영업이익률 등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형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수익성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경쟁력과 수익성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207,500 -0.24%)도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투자는 향후 3년간 △전동화 시장 확대 대비 생산 기반 확충 △국내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제휴 및 지분 투자 △M&A를 통한 사업 기반 확보 등에 4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로의 매출 확대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혁신기업 등을 인수하는 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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