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은 지난해 말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 조현준 회장은 “지주회사 출범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 제공
효성그룹은 지난해 말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 조현준 회장은 “지주회사 출범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 제공
효성은 지난달 15일 주주총회를 통해 주당 5000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주주 권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배당 수익률도 8%대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최고 수준에 이른다. 향후에도 주주 친화적인 배당을 이어가며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2월 11~14일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설명회인 ‘글로벌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해 회사 분할 후 8월과 10월 각각 국내 기관투자가와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공동기업설명회인 ‘코퍼레이트 데이’를 연 데 이어 세 번째다.

기업설명회는 조현준 회장의 투명경영 강화와 소통 확대 의지에 따른 것이다. 조 회장은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투명경영에 집중해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효성, 주주들과 회사 비전 공유…이사회 독립성 강화
효성은 회사 분할 및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연 2회 이상 기업설명회를 열며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왔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세계시장 1위 제품을 중심으로 회사의 기술과 글로벌 경쟁력, 비전과 미래 성장 가치를 설명하고 시장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관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투명경영도 강화한다. 2017년 9월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표위원을 사외이사에게 일임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부당내부거래 방지를 위한 사전 심의 및 의결 △분할합병 등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 심의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의 이행점검 활동을 통해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지속가능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사외이사를 대표위원으로 선임해 외부 전문가들이 회사의 활동을 더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조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넘겼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던 관행에서 탈피해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투명한 지배구조와 합리적인 의사결정시스템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효성은 지난해 말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전문성을 갖춘 계열사 중심으로 책임경영 체제를 정착시켜 경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각 계열사도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시장 점유율 30% 이상의 스판덱스를 기반으로 차별화 제품과 신시장을 확대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부동의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타이어보강재 분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자동차용 시트벨트 원사 등 산업용 고부가 첨단소재와 함께 탄소섬유 등 신사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정보기술(IT) 기반의 신규 사업 개발을 통해 토털 에너지 솔루션 업체로서 글로벌 역량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택재개발 등 건설 분야 전문성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