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전세계 시간 본다…돌아온 '탐험가의 시계'
몽블랑은 올해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신제품을 공개했다. 1920~30년대 군사용, 탐험용으로 제작했던 미네르바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1858 컬렉션은 올해 카키그린으로 재탄생했다. 자연과의 유대감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카키그린과 잘 어울리는 빈티지한 브론즈 케이스를 채택한 것도 특징이다. 뒷면에 몽블랑산을 상징하는 엠블럼과 나침반, 교차된 2개의 얼음 곡괭이를 새긴 것도 탐험정신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또 1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프랑스 전통 직조공장에서 장인이 손수 만든 나토 스트랩을 달았다. 시계 종류는 ‘1858 오토매틱’ ‘1858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1858 지오스피어’ 등으로 나왔다.

1858 오토매틱은 직경 40㎜ 크기의 카키그린 다이얼, 블랙 다이얼 2가지로 선보였다. 시간을 읽기 쉽게 야광으로 인덱스(숫자)를 제작했다. 1858 크로노그래프는 양쪽이 대칭이 이루도록 디자인했다. 크기는 42㎜. 다이얼을 둘러싼 눈금은 철도 궤도 같은 디자인으로 1930년대 미네르바 시계에서 가져왔다. 1858 지오스피어는 세계 7대 정상에 도전하는 산악 탐험가들의 정신을 기리는 시계다. 12시 방향의 북반구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고 6시 방향의 남반구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도록 설계했다. 2개의 회전하는 반구는 월드타임 디스플레이로, 한눈에 전 세계 시간대를 볼 수 있다.

몽블랑의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 스타 레거시 컬렉션도 올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나왔다.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는 레드 골드와 앤트러사이트(진회색) 컬러를 조합한 버전, 스테인리스 스틸과 앤트러사이트를 조합한 버전 등 2가지다. 두 모델 모두 피렌체에 있는 리치몬드 펠레테리아 공방에서 제작한 앤트러사이트 색상의 스푸마토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사용했다. 이 시계는 2개의 회전하는 수평 정렬 디스크를 다이얼 위에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각각 60초 카운터와 30분 카운터로, 초기 모델처럼 고정된 더블 인덱스 밑에서 회전한다. 72시간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췄다.

올해는 로마 숫자가 들어간 스타 레거시를 선보인 것도 눈에 띈다. 블랙 색상으로 로마 숫자를 넣은 ‘스타 레거시 풀 캘린더’는 42㎜ 크기로, 달의 기울기를 보여주는 문페이스를 장착했다. 빨간 초승달 모양의 핸즈(시곗바늘)가 다이얼 가장자리의 31개 숫자를 가리키는데 이걸로 날짜를 읽는 방식이다. 요일과 월은 다이얼 위쪽 창에 표시되고 아래엔 문페이스가 자리잡았다.

한정판 시계도 주목받고 있다. 몽블랑의 ‘스타 레거시 메타모포시스 리미티드 에디션 8’은 2가지 페이스를 가진 독특한 시계다. 케이스 측면의 슬라이딩 레버로 셔터를 열면 12시 방향에서 투르비용(중력으로 인한 시간 오차를 줄여주는 기능)이 모습을 드러낸다. 6시 방향에선 지구에서 바라보는 달의 위치를 볼 수 있다. 셔터를 닫으면 6시 방향에서 회전하는 돔 형태의 북반구가 세계 시간을 표시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를 24시간 스케일과 데이&나잇 인디케이션이 둘러싸고 있다. 몽블랑은 이렇게 페이스를 변경하기 위해 총 320개 이상의 부품이 동시에 움직이도록 구현해냈다. 이 시계에는 총 718개의 부품이 들어가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