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저금리 시대가 마무리되고 있다지만 돈 모으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매월 월급날이 돌아오더라도 대출금과 카드값, 공과금이 차례로 빠져나가고 나면 주머니는 얇아지기 마련입니다. 한경닷컴은 적은 돈부터 시작해보길 권합니다. 금융권에서 조금이라도 덜 쓰고 더 받는 방법을 모아 매주 [쌈짓돈]을 통해 연재합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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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첫 번째 분기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3개월 간 재테크에 다소 소홀했다면 봄을 맞아 푼돈 모으기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21일 [쌈짓돈]은 은행권에서 선보인 '짠테크'(짠돌이·짠순이+재테크) 상품을 모아봤습니다.

최근 은행들은 생활 속에서 소액을 각출해 정기적으로 넣으면 우대금리 혜택을 더해주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매달 1년짜리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에 가입하는 '풍차돌리기'로 목돈을 마련하려는 분들이라면 잘 챙겨야 할 상품들입니다. 대부분 모바일뱅킹 앱(응용프로그램) 전용 상품이 많으니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금리가 비교적 후한 대신 월간 저축한도는 30만~50만원 수준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상품명에서부터 짠테크족을 공략한 '위비 짠테크 적금'을 판매 중입니다. 1~3년간 일간 혹은 주간 단위로 저축액을 늘려 넣는 적금 상품입니다. 월 최대 5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 가능하고, 최대 연 2.95%의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의 형편에 맞춰 우리은행 모바일 앱 위비뱅크에서 '52주 짠플랜',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등 자동이체 방법을 선택하면 됩니다. 올해 말까지 금리우대 쿠폰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잘 확인하세요.

KB국민은행 역시 최고 연 2.95%의 금리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상품 'KB내맘대로적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급여이체·카드결제 계좌·자동이체 저축·아파트 관리비 이체 등 9가지 우대이율 항목 중 6가지를 골라 각 항목당 연 0.1%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정액적립은 월 1만원부터 가능합니다.

신한은행에서는 6개월짜리 적금인 '쏠편한 작심3일 적금'을 선보였습니다. '작심 3일도 여러 번 반복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콘셉트로 요일별·소액 자동이체·6개월 만기를 내세운 상품입니다.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쏠'에서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금리는 기본 연 1.9%, 최대 연 2.2%이고 월 저축한도는 최대 50만원까지입니다. 고객이 최대 3개 요일을 지정해 자동이체하면 우대금리를 최대 0.3% 받을 수 있습니다.

자투리 자금 저축에 특화한 '한달愛(애)저금통'도 좋아보입니다. 매일 최대 3만원, 한 달에 최대 30만원까지 적립한 금액을 계좌에 모아 적립금을 매월 돌려주는 입출금 상품인데 적용금리가 연 4.0%입니다.

우대금리와 함께 건강을 챙기는 상품도 있습니다. KEB하나은행은 걸음수에 연계해 최대 연 3.75%의 금리를 제공하는 '도전365 적금'을 절찬리에 판매 중입니다. 자유적립식으로 한 달에 1000원부터 최대 20만원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기본 금리는 1.3%로 낮지만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확인한 누적 걸음수에 따라 최대 2.35%의 우대금리가 더해집니다. 최고 금리를 받으려면 적금 가입일로부터 11개월이 되는 기간 내에 350만보의 걸음수를 쌓아야 한다고 하니, 잘 고려해보세요.

인터넷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이 대표적인 짠테크 상품으로 꼽힙니다. 1000~1만원 내의 5개 구간에서 첫주 납입금을 선택하면 매주 납입금액을 해당금액 만큼 늘려 적립하는 방식입니다. 자동이체 시 받는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반영하면 금리는 최대 연 2.70%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당초 1000원, 2000원, 3000원으로 납입금액이 출시됐으나 이후 5000원, 1만원 구간이 더해졌습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뒤 4달 만에 50만좌를 돌파했고, 현재도 80좌가 유지되고 있는 인기 상품입니다. 상품 가입 후반에 가서는 부담이 커질 수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부담으로 금액을 잘 설정해야 겠습니다.

케이뱅크는 매월 1만~30만원을 적립하는 '코드K자유적금'을 운영 중입니다. 이벤트 시 제공되는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최고 연 3.2%를 받을 수 있는 조건입니다.

오늘 소개한 상품들을 잘 활용해 올해는 쌈짓돈을 종잣돈으로 만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