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상표·프랜차이즈권 수출액이 처음으로 수입액을 앞질렀다. 대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로 해외 자회사 등에서 상표권 형식으로 받은 수입이 증가한 데다 게임회사 등의 프랜차이즈(영업권·판권)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힘입어 전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는 역대 최소치로 줄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우리나라 지재권 무역수지가 7억2000만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발표했다.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적자 규모가 각각 16억달러를 웃돌았다. 적자 폭이 감소한 것은 지재권의 두 축인 산업재산권과 저작권의 수출이 수입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산업재산권 중 상표 및 프랜차이즈 수지는 처음으로 흑자(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게임 수출 확대가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게임업계는 네오플이 지난해 10억달러 규모의 판권 수출을 기록한 것이 흑자 전환의 단초가 됐다고 보고 있다.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 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인 17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이 역시 국내 게임 수출과 컴퓨터 프로그램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