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미국 증시를 이끈 5대 대형 기술주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뒤를 이을 주자로 이른바 ‘펄프스(PULPS)’가 부상하고 있다. 이달 말 리프트와 다음달 우버로 이어지는 기업공개(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미 증시 상승을 이끌 새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PULPS는 핀터레스트, 우버, 리프트, 팔란티어, 슬랙 등 올해 뉴욕증시 상장을 예고한 5개 테크기업이다. 우버와 리프트는 차량공유,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공유 및 검색 소셜미디어, 슬랙은 업무용 메신저 서비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 기업이다.

FAANG 이어 PULPS 시대 온다
리프트는 이달 말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18일 미 전역을 돌며 투자자를 만나는 로드쇼를 시작했다. 차량공유 업체 중에선 최초의 IPO다. 리프트는 IPO를 통해 20억달러 이상을 유치해 2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리프트가 차량공유 사업에만 중점을 두면서 음식 배달, 운송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1위 업체 우버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우버는 리프트에 이어 다음달 뉴욕증시 상장에 나선다. IPO 뒤 우버의 몸값은 1200억달러(약 1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4년 중국 알리바바그룹 이후 뉴욕증시의 최대 규모 IPO다.

소셜미디어인 핀터레스트는 오는 6월 말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이 회사의 가치를 최소 120억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핀터레스트는 월간 이용자만 2억5000만 명을 넘는다.

업무용 메신저를 제공하는 슬랙도 지난달 SEC에 비공개로 상장 관련 서류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슬랙은 IPO 시점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상반기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하는 팔란티어는 연내 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기업가치는 410억달러로 평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대형 테크기업의 IPO가 진행되면 헤지펀드들이 FAANG 종목을 대규모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