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우 기아차 사장 "美·中서 수익성 회복할 것"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사진)은 15일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고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기아차 제7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직의 역동성을 강화해 성장과 수익성 회복에 전력을 다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와 신형 쏘울을 투입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고는 이미 안정적인 수준으로 조정했고, 딜러 인센티브도 적정한 수준으로 맞춘 만큼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소형 세단 K3와 소형 SUV KX3 신차를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로 했다. 기아차는 중국 장쑤성 옌청에 있는 둥펑위에다기아 1공장을 가동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탓이다.

박 사장은 또 “인도 시장에서 조기 안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에 연산 30만 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소형 SUV SP2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SUV 시장 확대에 주목해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평균 판매단가를 높이겠다”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전략차종 위주로 역량을 집중해 원가를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날 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박한우 사장, 주우정 재경본부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남상구 가천대 경영대학 석좌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아차 대표이사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 박 사장과 최준영 부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