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해율 상승에 작년 손보사 순익 18% 감소한 3조2373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탓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지만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 얻은 일회성 수익 영향으로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7조2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00억원(7.4%)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손해보험사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3조2373억원으로 7019억원(17.8%) 급감했다. 투자이익이 5566억원 증가했지만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1조3867억원 악화돼 당기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91조400억원으로 2조7049억원(3.1%) 늘었다. 자동차보험의 원수보험료는 1371억원 줄었지만 장기보험(1조4924억원)과 일반보험(5649억원) 등에서 성장을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369억원으로 1219억원(3.1%) 증가했다. 보험영업손실이 23조576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조832억원 늘었으나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1조958억원) 등 투자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같은 기간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3조2300억원(2.8%) 감소한 110조7435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8420억원 증가에 그쳤고,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5조2422억원 급감한 결과다.

지난해 보험업계 전체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64%, 6.63%를 기록해 0.09%포인트, 1.04%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측은 "자본규제 강화로 저축성보험 축소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이익의 내부유보 확대 재무건전성 제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금리 변동, 손해율 악화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취약회사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