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이익이 늘어나면서 은행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9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1조6603억원)보다 20.6%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엔 국민은행,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2조27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3.2% 증가한 수준으로 2017년 순이익 1위였던 국민은행을 앞질렀다. 국민은행(2조2243억원)과 KEB하나은행(2조928억원)도 ‘2조 클럽’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은행권을 통틀어 가장 성장세가 높은 곳은 농협은행이었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87.5% 증가한 1조2226억원이다. 우리은행은 2017년보다 34.5% 증가한 1조882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은행들의 ‘실적 잔치’엔 이자이익의 영향이 컸다. 5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27조2773억원으로 2017년보다 10.5% 증가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예대금리차는 2.31%포인트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5대 은행의 비(非)이자이익은 3조6558억원으로 전년보다 19.6% 감소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