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00만 명 이상 늘어나 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9년 한국 경제 희망 요인’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올해는 국내와 세계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제의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될 만한 긍정적 요소들도 있다”며 7가지 ‘희망 요인’을 선정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이른바 유커의 귀환이 주요 희망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원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급감했던 유커가 작년부터 회복되는 조짐”이라며 “지난해 479만 명에서 올해 6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의 근거로 지난해 11월 중국 온라인 여행사의 한국 관광 상품 판매 금지령이 풀렸고 올해 관광 허용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470조원에 이르는 ‘슈퍼 예산’도 희망 요인 중 하나로 선정됐다. 보고서는 “작년보다 9.5% 늘어난 재정지출 예산 편성이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 경제성장률 수준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만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3만달러 진입 전후 5년간의 성장률이 과거 선진국의 3만달러 달성 시기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밖에 양호한 외환 건전성과 남북한 경제협력 재개 등도 희망 요인으로 꼽혔다. 2018년 말 외환보유액은 4037억달러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204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31.7%까지 낮아졌다. 여기에다 중국 캐나다 호주 스위스 등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위기 시 사용할 수 있는 방어막도 늘었다.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흐름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