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코웨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 장내에서 코웨이 지분 5%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고 시중의 인수자금 모집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22일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코웨이 지분 22% 이외에 장내에서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27%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웅진이 코웨이 경영권 확보에 투입하는 자금은 총 2조원이 된다. 이는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금액보다 3200억원가량 많다. 웅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에 참여한 한국투자증권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자금을 조달해 여유자금을 추가 지분 취득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인수하는 웅진…지분 5% 더 사들인다
웅진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4000억원을 투입한다. 공동 인수자인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웅진그룹 내 코웨이 인수주체인 웅진씽크빅이 발행하는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웨이 지분을 담보로 1조1000억원가량의 인수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웅진그룹은 앞서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22.17%를 1조6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금조달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아예 인수자금 규모를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2일 코웨이 주가가 7만9600원임을 감안하면 이 자금으로 5% 안팎의 지분을 더 매입할 전망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스틱이 당초 마련키로 한 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도 한국투자증권이 부족분을 채워주기로 했기 때문에 자금조달 우려는 근거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규모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여유자금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코웨이 지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배당도 늘기 때문에 이자를 충분히 갚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웅진은 이번 달 내에 인수자금을 모두 확보한 후 당초 예정보다 이른 3월 초 MBK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