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올해 생존전략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선사 크누센에 인도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선사 크누센에 인도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은 기해년 새해를 ‘세계 최고 조선해양기업’ 위상을 되찾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꾸준한 체질 개선과 기술 개발을 통해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이뤄낸 수주 목표 초과달성 분위기를 올해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올 159억弗 수주 목표…조선해양 최고 명성 회복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올해 상선부문에서 지난해 실적 대비 20% 이상 높은 159억달러(약 1조8400억원)의 수주 목표를 세우며 수주 회복세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든 시황 및 지난해 호실적을 반영한 목표치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발주량을 지난해(2859만CGT)보다 20% 이상 늘어난 440만CGT로 전망했다. 글로벌 발주량은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해 2023년 4740만CGT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연초부터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숨가쁘게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1550억원 규모의 15만8000t급 원유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전남 영암에 있는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0년 하반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눈에 띄는 호조를 보인 LNG 운반선을 포함해 가스선 시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환경 규제 강화와 미국 셰일가스 수출 확대 등으로 LNG 운반선 발주량은 올해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글로벌 LNG 운반선 발주 물량의 38% 이상(76척 중 29척 수주)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 경쟁력을 입증했다.

조선사 수익성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는 신조선가도 우호적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신조선가 상승률은 4%다. 일감이 전년 대비 8% 늘어나고 글로벌 야드 구조조정으로 야드당 수주잔액은 13%로 증대된다는 예상에 따른 수치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한국 조선사 수주는 전년 대비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중 5%는 신조선가 상승이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조선소가 글로벌 시장의 80~90%를 점유하고 있는 LNG 운반선은 현재 2년치 수주잔액을 확보했고 올해도 호황이 예상되기 때문에 높은 선가 상승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통해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비해 LNG 연료 추진선과 가스엔진 등 친환경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LNG선 관련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LNG선 최강자 위치를 확고히 하고 기술 중심 기업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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