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14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우리금융그룹은 14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정부가 보유 중인 우리은행 잔여지분을 조속한 시일 내 매각하겠다”고 14일 말했다. 현재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 18.4%를 갖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우리금융지주 출범식 축사에서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예보는 2016년 말 우리금융 지분 29.7%를 IMM PE, 동양생명,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7곳의 과점주주에 매각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 위원장의 발언은 매각 가격 등 여건만 맞으면 언제든 팔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잔여지분 매각 전까지는 과점주주 중심의 자율경영 기조를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며 “우리금융에서 자율성과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주 체제 조기 안착에 역점을 두고, 비은행 부문의 자회사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범 첫해 자본비율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은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는 자본확충 이슈로 당장 추진하기 어렵고, 증권사는 일부 지분투자로 참여한 뒤 자본비율이 회복되면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지주 자회사 편입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 중 두 회사의 편입을 마칠 것”이라며 “카드는 지주 주식과 현금 매입을 5 대 5로 하는 방식으로, 종금은 100% 현금 인수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비전으로 ‘1등 종합금융그룹’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 우리금융그룹의 자산이 가장 컸던 시절도 있었다”며 “2~3년 내 다른 금융그룹을 따라잡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손 회장은 “향후 우리금융그룹의 성장을 주도할 4대 사업부문은 글로벌, 디지털,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라며 “적극적인 외부인재 채용과 전사적인 지원을 통해 해당 사업 분야에서 1등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상미/강경민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