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의 코웨이 전시장에서 해외 진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의 코웨이 전시장에서 해외 진출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코웨이가 미국 아마존과 손잡고 유럽에 본격 진출한다. 필터 수명을 실시간으로 확인, 교체 시기가 되면 아마존에 접속해 자동 주문하는 공기청정기 정수기를 연내 판매할 계획이다. 일종의 ‘서브스크립션 이코노미(구독 경제)’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서브스크립션 이코노미에 관심이 많은 아마존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한국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보급률이 50% 안팎인 데다 경쟁도 치열해 이미 포화 상태”라며 “올해 해외 진출에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 성공 구독 경제, 유럽 확산

코웨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아마존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주문 서비스(DRS)를 연계한 공기청정기 에어메가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내장한 센서를 이용해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실시간으로 확인, 교체 시기가 되면 아마존에 접속해 자동 주문한다. IoT 기술을 활용, 한국식 코디(제품 관리 서비스 인력) 서비스를 미국에 맞게 바꿨다. 주기에 맞춰 필터를 교체해주는 서비스는 같지만 방법이 다르다. 에어메가의 인기 덕분에 지난해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북미 시장 에어메가 총 판매량은 12만 대. 올해는 24만 대로 두 배 늘린다는 목표다. 다음달 DRS를 연계한 정수기 아쿠아메가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아마존의 막강한 판매 플랫폼과 코웨이의 제품력, 양사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시너지를 창출한 것”이라며 “이 판매 모델이 유럽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북미 시장에서 비데메가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미국 비데 시장은 초기 단계”라며 “욕실 도기업체 등과 제휴 등을 통해 판로를 뚫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웨이는 CES에서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 협업한 ‘인텔리케어 카림 비데’도 선보였다. 커버가 핑크 골드 실버 색상의 물방울 모양으로 디자인을 중시한 제품이다. 소변을 분석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 이용자가 수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비데도 전시했다.

“협업 통해 혁신 제품 발굴”

이 대표는 국내 시장에선 혁신적인 서비스와 디자인 등 차별화 전략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어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도입했다. 코웨이가 보유한 약 1960억 개의 공기질 빅데이터와 전산유체역학 기술(공기나 물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서 예측하는 기술)을 활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청정 효과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CES에서 처음으로 시연했다. 이를 활용하면 어떤 제품을 어디에 놓으면 공기청정 효과를 높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달부터 코디가 이용자를 방문해 소개하고 있다”며 “이용자용으로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인테리어 효과가 있는 공기청정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코웨이 인테리어 스마트 공기청정기’다. CES에 전시한 이 제품은 기존 플라스틱과 금속 재질의 공기청정기 외관에 패브릭과 나무 소재를 썼다. 청정기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무선 충전되는 기능도 적용했다.

이 대표는 2016년 코웨이 대표를 맡은 뒤 매년 CES에 왔다. “혁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올해 화두는 “연결과 협업”이라고 분석했다. 파트너가 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 말을 전했다. “인공지능은 올 인텔리전스(all intelligence)이기도 하다. 생활의 모든 것이 지능적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라스베이거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