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외식산업의 3대 트렌드는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가정간편식(HMR)의 외식업 위협’ ‘뉴트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는 지난 21일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컨벤션홀에서 ‘소비 트렌드 이해를 통한 외식업의 생존전략 모색’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고 전문가 20명과 소비자 30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로 무인 키오스크 등이 늘면서 ‘언택트 서비스’는 패스트푸드점과 편의점, 대형마트를 넘어 외식 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홈쇼핑에서 프리미엄 HMR 등이 대거 출시되고 편의점 도시락 등이 고급화되면서 외식업의 최대 경쟁자는 HMR이 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디지털 감성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익숙하지 않은 아날로그 감성에 새로움을 느끼면서 ‘도시락 파스타’를 즐기고, 개화기를 연상시키는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는 ‘뉴트로·뉴(new)+레트로(retro)의 합성어’ 인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달대행서비스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의 외식 경험 공유 트렌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김삼희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연구실장은 “외식업 공급자들의 비용 절감 수요가 늘고 있고, 비대면 외식 서비스를 소비하는 사람들도 이전보다 시간적·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외식 분야 전반에 걸쳐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이날 ‘외식사업 환경의 변화와 외식업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외식업에서 과거 점포 위치나 서비스 질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식품을 만드는 사람에게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