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쇄신인사…은행장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이 KB에 금융그룹 1위 자리를 내준 데 대한 문책과 최근 검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자회사경영위원회를 열어 11개 자회사 중 7개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 행장에는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57·사진)이 추천됐다. 또 신한금융투자 사장엔 김병철 신한금융 부사장(56), 신한생명 사장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59)이 추천됐다.

신한금융은 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이창구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캐피탈 사장에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신한아이타스 사장에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 사장에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 4명의 자회사 CEO는 연임 추천을 받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 및 자회사경영위원회가 대대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번에 자회사 CEO 전원을 50대로 꾸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내에선 KB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이 이번 인사의 결정적 배경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신한은 지난해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KB에 내준 데 이어 올 들어 9월까지 순이익도 KB에 크게 못 미쳤다. 신한금융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각종 수사 등으로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목적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신한은행을 이끌 진 내정자는 덕수상고 출신으로 ‘상고 신화’를 다시 한 번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탁월한 영업력을 인정받는 것은 물론 일본에서 10여 년 근무하며 재일동포 주주들과도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은행장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의 11개 자회사는 내년 3월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이번에 추천된 CEO 후보를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