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장에 '商高 신화' 진옥동…재일동포 주주 신뢰 두터운 '일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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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최대규모 세대 교체…자회사 CEO 전원 50대로 구성
예년보다 두 달 앞서 전격 단행…KB에 1위 내준 문책성 인사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 다잡기
'IB 전문가' 김병철 금투사장에
정문국 사장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지휘 예정
예년보다 두 달 앞서 전격 단행…KB에 1위 내준 문책성 인사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 다잡기
'IB 전문가' 김병철 금투사장에
정문국 사장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지휘 예정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교체”라고 자체 평가했다. 금융그룹으로 출범한 이후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주력 계열사 CEO를 한꺼번에 교체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자회사 CEO를 전원 50대로 구성했다”며 “조직 쇄신에 방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날 신한금융의 자회사 CEO 인사는 예상을 벗어나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신한금융은 당초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지주 부사장과 은행 부행장 등 CEO가 아닌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자회사 CEO 인사는 2월 말께 이뤄질 것이라고 신한금융은 예고해 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자경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요즘 신한금융그룹에 이슈가 많아서 자회사 CEO 인사에 시간이 걸리면 억측이 나올 수 있어 당겼다”며 “이번 인사의 핵심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세대교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이번에 퇴임하는 CEO들은 회장 후보 풀에 포함될 것”이라며 “1년 뒤 저와 선량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57·사진)는 일본 오사카지점장,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거친 신한금융 내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10여 년간 일본 근무를 통해 일본 주주를 밀착 관리해 오면서 주주들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덕수상고 출신이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에서 ‘상고 신화’를 이어간 인물로 평가받는다. 진 내정자 이전에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덕수상고 출신이다. 진 내정자는 은행 입행 이후 방송통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진 내정자는 덕수상고 졸업 후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6년 만인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1992년 인력개발실을 거쳐 1997년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다. 2002년 귀국해 여신심사부 부부장으로 일했으며 2004년 자금부에서 근무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 6년 만인 2008년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지냈다. 2009년 9월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이 일본 내 외국계 은행으로는 두 번째로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출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진 내정자는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 자리에 오른 뒤 2014년 SBJ은행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 내정자는 SBJ은행에서 일본 현지 소매금융 시장 공략을 통해 SBJ은행을 고속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내정자는 2016년 상무급이던 일본 법인장에서 부행장으로 깜짝 발탁되며 금융권에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신한금융지주 브랜드전략팀 부사장에 올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탁월한 영업 능력과 친화력으로 주주들의 신임이 두텁다”며 “진 부사장이 신한은행장에 내정되면서 또 하나의 고졸 신화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를 지휘할 김병철 사장(56) 내정자는 증권업계에서 투자은행(IB) 전문가로 꼽힌다. 동양증권에서 채권영업을 통해 회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책임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보수적인 신한금융에서 외부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계열사 CEO에 올랐다.
정문국 신한생명 사장(59) 내정자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탄탄한 회사로 성장시켜 신한금융 품에 안기는 데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신한금융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오렌지라이프에 대한 인수 승인을 받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일까지 해낼 적임자로 정 내정자를 선택했다.
신한금융은 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이창구 신한은행 부행장(57), 신한캐피탈 사장에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57), 신한아이타스 사장에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56), 신한신용정보 사장에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57)을 각각 내정했다. 주력 계열사 중 한 곳인 신한카드의 임영진 사장(58)은 연임 추천됐다. 또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58), 유동욱 신한DS 사장(57),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51) 등도 연임 추천을 받았다.
서정환/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이날 신한금융의 자회사 CEO 인사는 예상을 벗어나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신한금융은 당초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지주 부사장과 은행 부행장 등 CEO가 아닌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자회사 CEO 인사는 2월 말께 이뤄질 것이라고 신한금융은 예고해 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자경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요즘 신한금융그룹에 이슈가 많아서 자회사 CEO 인사에 시간이 걸리면 억측이 나올 수 있어 당겼다”며 “이번 인사의 핵심은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세대교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이번에 퇴임하는 CEO들은 회장 후보 풀에 포함될 것”이라며 “1년 뒤 저와 선량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내정자(57·사진)는 일본 오사카지점장,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법인장을 거친 신한금융 내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10여 년간 일본 근무를 통해 일본 주주를 밀착 관리해 오면서 주주들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덕수상고 출신이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에서 ‘상고 신화’를 이어간 인물로 평가받는다. 진 내정자 이전에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덕수상고 출신이다. 진 내정자는 은행 입행 이후 방송통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중앙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진 내정자는 덕수상고 졸업 후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6년 만인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1992년 인력개발실을 거쳐 1997년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다. 2002년 귀국해 여신심사부 부부장으로 일했으며 2004년 자금부에서 근무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 6년 만인 2008년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지냈다. 2009년 9월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이 일본 내 외국계 은행으로는 두 번째로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출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진 내정자는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 자리에 오른 뒤 2014년 SBJ은행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 내정자는 SBJ은행에서 일본 현지 소매금융 시장 공략을 통해 SBJ은행을 고속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 내정자는 2016년 상무급이던 일본 법인장에서 부행장으로 깜짝 발탁되며 금융권에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신한금융지주 브랜드전략팀 부사장에 올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탁월한 영업 능력과 친화력으로 주주들의 신임이 두텁다”며 “진 부사장이 신한은행장에 내정되면서 또 하나의 고졸 신화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를 지휘할 김병철 사장(56) 내정자는 증권업계에서 투자은행(IB) 전문가로 꼽힌다. 동양증권에서 채권영업을 통해 회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책임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보수적인 신한금융에서 외부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계열사 CEO에 올랐다.
정문국 신한생명 사장(59) 내정자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탄탄한 회사로 성장시켜 신한금융 품에 안기는 데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신한금융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오렌지라이프에 대한 인수 승인을 받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할 계획이다. 이 같은 일까지 해낼 적임자로 정 내정자를 선택했다.
신한금융은 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이창구 신한은행 부행장(57), 신한캐피탈 사장에 허영택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57), 신한아이타스 사장에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56), 신한신용정보 사장에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57)을 각각 내정했다. 주력 계열사 중 한 곳인 신한카드의 임영진 사장(58)은 연임 추천됐다. 또 김영표 신한저축은행 사장(58), 유동욱 신한DS 사장(57),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51) 등도 연임 추천을 받았다.
서정환/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