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더 스노' 위에서 거침없는 활주…스키 마니아라면 꼭 한번 와봐야하는 이곳
스키 시즌이 돌아왔다. 영하권 강추위가 시작되자 국내 스키장들이 속속 슬로프를 열고 있다. 겨울을 기다린 스키어들은 벌써부터 스키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스키 타는 게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니다. 주말이면 사람들이 몰려 리프트를 탈 때 긴 줄을 서야 한다. 차가 막혀 스키장까지 가는 것도 힘겨울 때가 많다. 대안은 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스키를 탈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일본 니가타현 묘코시에 있는 롯데아라이리조트는 눈이 가벼우면서도 뭉치지 않는 ‘파우더 스노’로 유명한 곳이다. 소니 창업자의 장남 히데오 모리타가 1993년 개관해 운영하다 2006년 문을 닫았던 곳을 2015년 롯데가 인수했다. 롯데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작년 12월 최고의 시설을 갖춘 복합스키리조트로 재탄생시켰다.

롯데아라이리조트가 있는 일본 북동부의 니가타현은 1968년 일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雪國)》의 배경인 곳이기도 하다. 산이 높고 눈이 많아 일본에서 처음으로 스키장들이 들어선 지역이다.

특히 롯데아라이리조트가 있는 오케나시산은 일본에서도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하다. 이곳의 눈은 수분을 4~7%가량 머금고 있어 버석버석하다. 눈 표면이 단단해지지 않아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때 매끄러운 눈의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스키 코스는 활주 가능 면적 1570만㎡, 최장 활주거리 5.2㎞, 활주 고도차 951m다. 초급자부터 중급자, 상급자용으로 분배된 14개 코스를 갖추고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눈썰매장부터 해발 1280m부터 시작하는 상급자 코스까지 다양한 시설이 있다.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오랜 시간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내년 3월에는 세계적인 스키 대회 ‘프리라이드 월드투어’를 작년에 이어 유치할 정도로 스키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롯데아라이리조트는 스키뿐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다. 해발 1000m에서 출발하는 아시아 최장 길이(1501m)의 짚투어, 일본에서 가장 긴 192m에 달하는 튜빙, 일본 최대 규모의 볼더링(인공 암벽 등반), 스퀘어 트램펄린 등이다. 지하 1750m에서 나오는 노천 온천도 이곳의 자랑이다. 스키를 즐긴 후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바라보며 고즈넉한 휴식도 만끽할 수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