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아동적금’ 열풍이 불고 있다. 기존 아동적금 상품의 금리를 높이는가 하면 연 5~6%에 달하는 아동적금 신상품을 내는 곳도 있다. 금융계에선 정부가 내년부터 아동수당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금융회사들이 이를 유치하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아동수당 확대 앞두고, 고금리 어린이적금 '봇물'
국민은행은 지난 11일 ‘KB 영 유스 적금’의 금리를 최고 연 2.9%에서 연 3.15%로 인상했다. 기본금리를 기존 연 1.6%에서 연 1.8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최고금리가 높아졌다. 은행 중 아동적금 금리를 연 3%대로 올린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적금 금리는 대부분 연 1~2%대(12개월)였다. 상대적으로 모이는 돈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이 쏠리지 않았다. 그러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정부가 아동수당 확대 정책을 내놓으면서다. 내년 1월부터는 소득과 관계없이 만 5세 이하에게 월 10만원씩 아동수당이 지급된다. 또 내년 9월부터는 아동수당 지급 대상이 만 7세 이하까지 확대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아동수당 계좌를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신규 고객 확보에 중요한 계기가 된다고 보고 관련 상품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협은행과 새마을금고는 이런 추세에 일찌감치 나서 ‘맘카페’에서 주목받고 있다. 수협은행의 ‘쑥쑥 크는 아이적금’은 만 6세 이하 아동에 대해 월 10만원 한도로 5년 가입 시 최고 연 5.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을 정도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10일 1년 만기에 연 5~6%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우리아기 첫걸음 정기적금’을 내놨다. 경기 고양동부새마을금고에선 최고 연 6.55%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전북은행은 5년 가입 시 최고 연 5%의 금리를 주는 ‘우리아이 최고!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