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적극 투자…체코 신공장서 年 400만개 타이어 양산
1956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 타이어 개발에 성공한 넥센타이어(대표 강호찬 사장·사진)는 유럽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9월 독일 켈크하임에 유럽 연구개발(R&D)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약 200억원을 들여 1만1000㎡ 규모로 새로 지었다. 프랑크푸르트에 있던 연구소뿐만 아니라 독일 내 영업·마케팅 사업부도 자리를 옮겼다. 유럽 현지 소비자 요구를 빠르게 파악해 현지 맞춤형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체코 자테츠시에 있는 신공장은 지난 9월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약 1조원을 투입해 65만㎡ 부지에 지은 이 공장은 단계적 증설을 거쳐 연 1200만 개 이상의 타이어를 생산하게 된다. 내년 말까지 400만 개를 생산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체코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면 넥센타이어의 연간 타이어 생산능력은 5000만 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유럽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넥센타이어는 그동안 현지 생산 공장이 없어 물량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 가동을 계기로 ‘현지 생산, 현지 판매’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3분기 매출 5190억원, 영업이익 52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4%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초고성능타이어(UHPT) 판매 비중을 늘린 덕이다. 넥센타이어는 2010년 30% 초반에 머물던 UHPT 판매 비중을 44.7%까지 높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타이어 품질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에서 UHPT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