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가운데)이 5일 인천 남동공단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품평회에서 대리점주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에몬스가구 제공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가운데)이 5일 인천 남동공단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품평회에서 대리점주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에몬스가구 제공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 매출은 20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안전한 가구’에 대한 수요가 반영돼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부문 매출은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은 5일 인천 남동공단 본사에서 열린 ‘2019년 봄·여름 신제품 품평회’에서 “내년에도 친환경 가구를 대거 출시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이 시작되자마자 “가구업계가 힘들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이사 수요가 줄고 결혼을 안 하거나 늦추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혼수 수요도 감소했다”며 “주 52시간 근로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기업을 이끌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가구업계에 뛰어든 것도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에몬스가 올해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김 회장은 “최근 불거진 ‘라돈 사태’ 등으로 안전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케아처럼 ‘잠깐 쓰고 버리는 가구’가 아니라 오래 쓸 수 있는 가구를 제조해 중산층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B2C 부문 중 매트리스 매출이 지난해보다 22.8% 늘어 외형 성장을 주도했다.

에몬스는 내년에도 친환경 가구를 앞세울 방침이다. 내년 봄·여름 시즌에 출시될 매트리스 노블앙에는 천연 라텍스, 천연 양모, 모달(너도밤나무 펄프를 원료로 한 섬유) 등 자연친화적인 소재가 내장된다. 매트리스 컴피럭스s2에는 겨울용 커버를 덧댔다. 여름에는 커버를 벗기고 체열을 내려주는 ‘미라클 원단’ 매트리스를 사용할 수 있다. 유해물질 없는 세라믹 식탁도 출시한다. 김 회장은 “점토, 석영 등 100% 천연재료를 1250도 이상 고온에서 가열한 세라믹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내년 매출 목표는 올해보다 10% 증가한 2200억원으로 잡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