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취임 4주년을 맞아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마련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디지털 강화해 亞 리딩금융그룹 도약"
KB금융은 “윤 회장이 21일 취임 4주년을 맞아 내년에는 계열사별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제고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특히 비은행부문 수익 극대화에 힘써 달라며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업계 순위 도약을 주문했다.

윤 회장은 내년도 사업계획의 키워드로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꼽았다. 특히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데 디지털 부문의 유기적 협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에선 인도네시아나 캄보디아 등 거점 진출국을 확보한 뒤 인접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며 “국가별로 특화된 디지털 금융 플랫폼과 오프라인 인프라 구축 등 유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금융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이 캄보디아에서 2016년 출시한 디지털뱅크 리브캄보디아의 가입자 수는 7만2000여 명에 달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과 허인 국민은행장은 21일 직업계고등학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과 허인 국민은행장은 21일 직업계고등학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이날 취임 1년을 맞은 허인 국민은행장은 “내년 경제 사정이 녹록하지 않겠지만 리스크 관리에만 방점을 두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은행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강해진 만큼 내년에는 중소기업 대출 등에 힘을 써 자산 5% 증가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올해를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취임 당시 강조한 직원, 고객, 디지털, 조직문화 혁신 분야에 힘쓰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특히 사상 처음으로 서울시 구금고를 두 곳(노원, 광진) 확보한 것은 기관 영업 자체뿐 아니라 국민은행을 경험해보지 못한 고객을 한꺼번에 유치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은 끊어서 하는 일이 아니어서 꾸준히 잘하고 내년에도 올해 집중했던 분야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희망퇴직 등 인위적인 인력 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임금피크제 진입 연령이 한 해 늦춰진 것과 은행이 계획 중인 사업들을 고려하면 대규모 희망퇴직 등 인위적인 인력 조정은 해선 안 된다는 판단”이라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KB굿잡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2만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허 행장은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은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국민 모두에게 ‘굿잡’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 70명을 뽑은 특성화고 출신 직원을 내년에는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허 행장은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미국 출장길에 올라 JP모간체이스, 미쓰이스미토모(SMBC)은행 등 디지털 기술을 창구나 IB 업무에 접목하는 회사들의 현황을 확인했다”며 “실리콘밸리에선 구글과 현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디지털 인재 영입 및 활용 방법을 살폈다”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을 위해 조직에 필요한 인재가 있다면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라며 “그룹과 협의해야겠지만 시너지가 난다면 국내외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