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국내외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을 지탱할 만한 주력 산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호황이 마무리되는 반면 불황에 빠진 철강 자동차 등은 회복 기미가 안 보인다는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2019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는 반도체 호황이 정보통신기술(ICT) 경기를 견인했지만 내년에는 반도체 수요가 둔화되고 디스플레이 패널은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ICT산업은 후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와 함께 수출의 쌍두마차 역할을 한 석유화학도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침체 국면에 진입한 자동차와 철강은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봤고, 조선은 미약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주요 산업이 경기 주기의 후퇴(ICT 석유화학 기계), 침체(자동차 철강 건설), 회복(조선) 국면에 놓이는 반면 호황이 기대되는 업종은 한 곳도 없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산업분석팀장은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도록 중장기 산업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봉/서민준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