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두
사진=바이두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가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가 반나절 만에 돌연 삭제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은 전날(14일) 본사 임원 회의에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결정, 오후부터 단체 관광 상품을 일제히 홈페이지에 올렸었다. 하지만 오후 7시께 이들 패키지 상품을 전부 삭제했다.

15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씨트립의 홈페이지에서 한국행 패키지 상품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다. 한국을 포함한 태국, 프랑스, 영국, 베트남, 일본, 미국, 러시아, 터키 등 14개 국가가 씨트립이 뽑은 인기 여행지로 분류돼 있는데 한국 관광 상품만 검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도 전날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유지해온 한국 여행상품 온라인 판매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트립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국내 관광업계는 "씨트립이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며 '속도 조절'에 나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단체 관광 상품을 슬그머니 재개하려고 했다가 갑자기 한국 측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상품 판매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중국 온라인 여행사의 경우 한국행 단체 관광 상품을 판매 중이다. 중국청년여행사는 베이징에서 이달 30일 출발하는 서울~부산 소규모 단체 관광 상품을 팔고 있다. 패키지 가격은 7460위안(약 121만8000원)이다.

서울행 여행코스에는 남산타워, 북촌 한옥마을, 이화여대, 홍익대 등이 포함돼 있고 부산 여행코스에는 해운대 해수욕장, 남포동 등이 여행지다. 항공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중국국적항공기 등을 이용한다.

씨트립 관계자는 "한국행 관광상품을 구성하고 테스트하는 것은 맞다"라며 "이들 상품과 관련해서는 자체적인 검증과 검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판매 시기까지는 적어도 1주일가량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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