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업들도 실적 전망을 낮추고 있다.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전략가는 지난 2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증시에선 지난 2월 시작된 약세장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S&P500지수는 앞으로 4~8주 동안 2450~2500으로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이날 종가(2658.69)에서 6~8% 추가 하락을 예측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예상(연 3.4%)을 넘는 연 3.5%로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미 경기가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GDP가 양호했던 이유는 소비가 4.0%, 재정 지출은 3.3%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수출은 3.5% 줄었다. 특히 기업 투자가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증가율(0.8%)을 기록했다. 기업투자 증가율은 1분기(11.5%), 2분기(8.7%)에 이어 3분기에도 크게 떨어졌다. 무역전쟁 여파에 감세 효과가 퇴색되고 있는 탓으로 분석됐다. WSJ는 GDP 증가율이 내년 3분기까지 2.3%까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도 강달러와 무역전쟁 여파, 고유가 등을 이유로 실적이 하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M은 4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0센트에서 5센트로 낮췄다. 달러화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할 것이란 설명이다. 안호이저 부시도 강달러로 3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이 회사는 배당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