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공장 직원이 합성고무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공장 직원이 합성고무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전 사업 영역의 지속 가능성을 분석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종업계 간 협력 및 융합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쓸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高수익 제품 중심 증설…체질 개선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갖춘다
금호석유화학은 운영 프로세스의 고도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의 생산을 늘려 주력인 합성고무 시장에서의 우위를 굳히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울산 고무공장 NB라텍스 생산능력을 기존 연산 40만t에서 55만t으로 증설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의 NB라텍스 생산체계 구축에 나섰다.

박찬구 회장
박찬구 회장
NB라텍스 시장에서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경쟁사로는 말레이시아의 신토머와 대만의 난텍스 등이 꼽힌다. 이들은 연산 20만t 안팎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2016년 NB라텍스 생산능력을 기존 연 20만t에서 40만t으로 2배 늘린 바 있다. NB라텍스는 얇고 가볍지만 쉽게 파손되지 않는 의료용 장갑의 원료로 주로 쓰인다. 산업용·조리용 등으로도 활용된다. 합성라텍스로 제작되는 만큼 천연라텍스 장갑 사용 시 우려되는 단백질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로우시스 부타디엔 고무(LBR)의 생산 공정과 운영 일정도 재조정해 주요 합성고무 제품의 생산성을 약 10% 향상시킬 계획이다. LBR은 높은 탄성력을 바탕으로 타이어, 신발, 일반 공업제품에 사용되는 합성고무 제품이다. 다른 합성고무와 달리 14.5%의 비닐 결합 구조를 가지고 있어 반응성이 좋고 색상이 밝아 가전제품의 캐비닛, 내장재, 완구류 등에 사용되는 내충격성 플라스틱 제품의 기초 원료로 쓰인다. SSBR, HBR 등 고기능성 제품에 대해서는 전략 제품 개발과 공정·재고관리 효율화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합성수지 부문에서는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인 ABS의 시장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고수익 제품을 중심으로 증설 및 판매 확대 전략을 검토 중이다. 정밀화학 부문에서는 타이어 등 합성고무 제품에 투입되는 산화방지제의 물성과 생산성을 강화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증설과 설비 개선을 추진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은 올해 페놀 유도체 부문 주력사업인 BPA를 비롯해 페놀, 아세톤의 시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능력 확대, 캡티브 유저(안정적인 매출처) 중심의 영업 확대 전략을 검토 중이다. 또 김포학운단지에 에폭시 등을 중심으로 연구단지를 새로 조성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고기능성 합성고무(EPDM) 부문에서 세계 3대 생산기업으로 꼽히는 금호폴리켐은 지난해 말 대전 연구소 본관 확장을 완료하고, 주력·신소재 사업 등의 연구를 통해 제품 다각화와 신규사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신규 사업 분야의 기술력을 확장해 기존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고강도화와 경량화를 위해 합성고무합성수지 소재와 융합해 사용하는 탄소나노튜브(CNT)는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 및 판매 증대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접착제인 실란트 사업 부문은 향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대비해 투명 레진, 블랙 레진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는 에너지 효율 증대와 친환경 프로세스 강화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이 전기를 사들이는 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금호석유화학 여수에너지는 설비의 출력을 향상시키면서도 전력을 효율적으로 절감하는 개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