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정전사고가 이틀째 이어졌다. 기아차는 21일 출근자들에게 휴업을 통보하고 사실상 추석연휴를 하루 앞당겨 실시했다.

지난 20일 오전 6시 45분께 송전 설비 고장으로 발생한 화성공장 정전사고가 하루가 지난 21일까지도 수습되지 못했다. 기아차는 20일 오전 근무자를 조기퇴근 시키고, 오후 근무자부터 휴업을 통보했다. 21일에도 1만여명의 주야간 근무자를 출근시키지 않았다.

기아차 화성공장 근무는 오전 6시 50분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오후 3시 40분부터 다음날 오전 0시 40분까지 ‘주간연속 2교대’로 운영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업은 추석연휴가 끝나고 하루 더 쉰 다음 28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 단체협상에는 명절 연휴 뒤 추가로 하루의 휴일을 주도록 돼있다.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정전사고로 이틀째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않은 것은 이례적일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 직원은 “20년 넘게 일했지만 이틀째 정전 복구가 안 돼 출근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화성공장은 연 56만대가량 생산한다. 하루 생산량은 2000대 수준이다. 화성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은 중형 세단 K5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 중형 SUV 쏘렌토 등이다. 이번 정전 사태로 기아차는 약 4000대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게 됐다. 기아차는 추석 연휴 내 송전 설비 보수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